하얀 동백꽃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운 동백꽃

올해로 17년생 교육관 간이 건물 앞에 심겨졌던 겨울 꽃

3그루를 나란히 심었지만 둘은 이미 유명을 달리하고….

하얀 동백나무 한 그루만 남아 교회의 역사를 보여준다.

전에는 빈터에 공간 처리용으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교회입구 중앙에 심겨져 시선을 모은다.

교회 역사의 증인으로 문지기처럼 늠름하게 서 있다.

화사하게 희디 흰 꽃을 가지마다 피우고 피는 중이다.

가까이 가니 신선한 향기가 코를 진동케 한다.

자세히 보니 순백보다 더 하얀 꽃과 노오란 꽃술 안에 

어디선가 날아온 벌들로 열심히 꽃술에 파묻히게 한다.

초겨울에 왠 벌들이 이렇게 많을까?

 

동백꽃은 겨울꽃으로 장관이고, 교회입구 중앙에 또다른 십자가의 예표다.

주님께서 그토록 무시당하시다가 십자가로 처형받으시고 부활하셨다.

그는 우리의 죽음을 담당하시고 우리의 부활의 증표이시다.

동백꽃도 한 해 내내 그냥 지나치다가 겨울 초입에 희망을 준다.

견디면 꽃이 되고 참으면 사명을 이룬다.

이제 내키보다 더 크게 자란 자태가 늠름하고

지난 봄 전지 칼로 다듬어준 까닭에 제법 정원수답게 멋있고 우아하다.

시절에 순응하며 꽃을 피우니 벌들이 오고

태양빛도 눈부시게 그 안으로 쏟아진다.

교회도 주님의 몸으로 견디고 견디면 결국 꽃을 피우고

때가 되면 세인의 주목을 받고

결국 외로운 영혼들이 찾아오리라.

 

동백꽃아 한 해의 결실로, 교회 역사의 고증자로 더 빛나고 더 환해져라

반드시 너로 말미암아 벌들이 날아오듯이 이 쌀쌀한 초겨울에도

조만간 베다니 꽃이 필 때 사람들이 몰려오고 달려오리라.

겨울을 지나야 할 인생들이 너희 빛과 향기를 따라 모여 들거다.

 

주여 우리로 당신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믿음 소망 사랑의 꽃

부흥과 선교 꽃을

 

마라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