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      남궁전 목사 (아틀란타 베다니교회)

 

봄이 오는데

겨울은 아직 미련이 있나 보다

바람이 차고

꽃샘 추위는 낯을 아리게 한다

잎은 겨우내 바람으로 흔들리고

비로 씻기고 눈으로 닦이고

햇빛으로 탈색했건만

아직도 미련 있어 떠나지 못하나 보다

 

잎이 누렇다 못해 허옇고

허옇다 못해 하얗다

아주 은백색의 장관이다

그러나 잎들아 겨울 잎들아 이제는 가야 한다

네가 온 땅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거름이 되고

다시 내년 봄에 잎이 되어 나오리라

갈 자리 보지 말고 이제 가라

너무 늦었다

주저하다가는 아주 내몰린다.

갈 때를 아는 지혜는 너무 중요하다

현역일 때 충성 다하고

은퇴할 때 깨끗이 물러서는 것이 아름답다.

 

겨울 잎이 봄의 새싹에 양보하고 가야 한다.

제철을 모르는 것보다 더 흉한 것이 없다

그러니 제 때를 알고

후진을 위해 자리를 흔쾌히 내주는 것보다 더 멋진 것이 없다

가는 자가 있어야 오는 자가 있고

오는 자가 있음으로 가는 자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거처, 영원한 소망

주여! 우리모두 제철을 알고 겨울 잎은 가고

우리모두 제때를 알고 봄 잎은 나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