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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바의 고백


그날, 님께서 대신 언덕을 오르시던 날

그 아픔의 나무 십자가 지시던 날,

해골의 곳 저편에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죽을 자격조차 없는 죄인이라고


아니 그것을 깨달은 것은 

먼 후일이었습니다.


님은 내가 죽어야 할 기회를 빼앗던 것이라고,

그렇게 궤변을 늘어 놓을 정도로

자조적인 인생인 내가

죄를 더 이상먹고 마시며

함부로 던져진 채 살 자격을 빼앗으시고

바로 살다가 바로 죽을 자격을 주신

님의 참사랑 깨달은 것은

진정 먼 후일이었습니다.


바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못나게 죽을 수야 없는 것이기에

님은 나의 십자가를 가로채셨더이다.

온 님이시여, 무서운 님이시어!

바로 죽을 기회를 주시고는

지금도 바로 살지 못하는

이 몸을 오래 참으시는

오 님이시여, 두려우신 님이시여!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