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하기(5):‘그럴 수도 있지’

 

           올 해를 새롭게 살려고 할 때 좀 여유와 아량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살기 어려운 때이기에 누구나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어요. 그래서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신경이 곤두서고 쉽게 오해하고 쉽게 시험에 들게 됩니다. 누구도 예외 없이 물질적으로 압박을 받고 살게 되니 모든 일에 짜증이 나게 됩니다. 물질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앞으로도 좋아질 기미가 희박하기에 모두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삽니다. 이 때에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이 상책인 듯 싶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전도 추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토록 긴장과 예민함으로 삶이 좋아지지 않기에 우리들은 다른 방향으로 살기를 시도해야 합니다. 현실이 주는 각박한 형편에 구겨 사는 길을 버리고 예수님이 주는 다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 10:10) 그러기 위해 우리들은 그럴 수 있어?’하고 따지기 전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하고 관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칙대로 산다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원칙만 따지고 산다면 그것만큼 피곤한 삶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변수에 대한 아량이 없는 원칙은 더 이상 원칙이 아닐 수도 있지요.

           전에 어떤 분이 새벽기도에 꼭 오겠다고 호언장담해서 특별히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어요. 무척 실망해서 믿지 못하겠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지만 어려운 사정을 듣고 왜 안 왔어요?” 항의하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접었어요. 이유인즉 너무 긴장해서 밤 2-3시까지 안자고 꼬박 철야를 하다가 새벽 5시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보니 6시가 훨씬 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저만 보면 피하고 편안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였어요. 저는 자초지종을 듣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는 관대한데 다른 이들에게는 눈 꼽 만큼도 관대하지 않아요. 이런 분은 어디서도 편안하지 못하고 공동체에도 큰 부담이 됩니다. 바람직한 태도는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원칙주의자가 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관용을 보이며 사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 때, 마치 만 냥을 탕감 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동관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고 위협하는 것과 같을 수 있어요. 성도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거부하는 것 외에는 관용과 아량으로 그럴 수도 있지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이해가 안 되고 또는 우리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또는 실망을 다시 시킨다 할지라도 우리 모두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어떤 경우 그럴 수도 있지라고 삼키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많은 경우 따지고 시비를 가려서 배우고 고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럴 경우 아량과 관용으로 대할 때 진정 그리스도 안에 거하려는 자는 스스로 고치고 스스로 바꿉니다. 아무쪼록 2012년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원칙을 고수하되 다른 이들에게는 좀더 아량과 관용을 갖고 그럴 수도 있지품고 감싸기 바랍니다. 그럴 때 이해는 전년도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행복하고 유쾌한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