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은 숲속을 가며

 

주간 내내 비가 온탓으로

숲은 물에 젖다 못해 그것으로 완전히 씻긴듯

나무들과 단풍 잎들이 촉촉히 배어진 물기로

빛을 내고 있었다

게다가 가을 바람은 물기를 말리고

계속되는 비는 계속 만물을 코팅하고 있었다

물은 생명체를 가능케 한다는 말처럼

모든 가을 풍광, 풍경, 그리고 풍물이 살아 있는듯 싶었다

 

내장산 단풍이 부럽지 않다고 생각하며

즐거히 단풍 산야를 속으로 속으로 걸어갈

골짜기들 마다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수량이 늘어나 깊은 곳마다 물길이 되었는데

낙차가 있는곳마다 수백개의 동자폭포들이 되었다

 

그런데 숲은 겨울 초입을 알리듯

그리고 가을 깊은 정취를 조밀하게 자아내듯

작은 잎들로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었다

큰것들은 바람에 날라갔고 다음 것들은 큰비에 떨어졌고

이제 마지막 잎새처럼 작은 것들이 온천지를 형형 색색 수를 놓았다

그리고 위에 것들도 뽐내다가 날라갔고

주목받지 못하는 낮은 것들 가을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온천지 만물에

높은 것은 낮아지고

것은 작아지는 복음의 진리가 드러나고 있었다

작고 보잘 없는 것들이 최후 승리자처럼

아니 언약의 남은자들이 되어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제철의 마지막 Finale 장식하고 있었다

 

인생들아!  우리도 주님의 은혜의 비로 젖고 젖어서

하나님의 빛을 내고

작고 낮고 약한 것을 자랑하자

기죽지 말고 우리의 본분을 끝까지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