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해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

열정적이고 지혜로운 해이기를 소원한다

원숭이처럼 주목도 받고 갈채도 받는 해이기를

단 재주 부리다가 넘어지기를 조심할 것을 다짐한다

한문으로 병신년이라한다

발음으로 웃음을 감추며 곰곰이 생각해 본다

병신은 누구도 반기지 않고 가까이 하지 않지만

영적으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죄다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야곱이 브니엘 이후 발을 절었고

바울은 죄인의 괴수라고까지 고백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초등학교 동창회를 갔더니

그것이 실감이 되었다

모두 세상적으로 성공하려고 아등바등 하는 모습들이

가상하고 대견하고 위로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비친 나는?

이민교회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왜 목사?

더욱이 오늘날 목회자들의 사회적기대가 무너진 바에야

대다수 동창들이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것 같았다

하나님을 믿고 전해야 하기에

절제하고 포기하고 기권하는 성직자의 삶은

세상의 눈에는 병신이 아닐까?

그러나 그렇기에 하나님이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셔서 세상에서 오히려

잘 나가는 자를 경성케 하고

잘 안된 사람을 위로하게 하지 않는가?

2016년은 원숭이 띠인 나의 해이기도 하다

나는 예수믿고 더 이상 띄와 상관된 운세와 상관없이 살지만

원숭이 해라는 세간의 판정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고 싶다

하나님이 나 같이 부족한 자를 당신의 기량과 능력을 보이는

하나님의 원숭이가 되게 하신다면...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답지 못해도

늘 하나님의 경륜과 기쁨을 보일 수 있다면

원숭이라도 좋다

주님의 것으로 온전히 쓰임 받으며

주님께 만 영광과 갈채를 돌릴수 있다면

주여! 무익한 종을 써주소서

이 한해 내내

당신의 원숭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