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월을  좋아하는 까닭은?

 

내가  2월을  좋아하는  것은

2월이 1 같은 흥분과 기대가 없어서만 아니고

2월이 3 같은 소망과 꿈이 없어서만 아니다

2월은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맞물려 있다

모든 존재가 자기 과시 자기 영광으로 들뜨고 폼잡을

2월은 다리일 고리일 관계로서 만족한다

 

그러나 겨울이 갔다고 설치다가는 다친다

그것이 2월의 겸손이다

봄이 왔다고 뛰다가는 봉변을 당한다

그것이 2월의 자숙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같지만

2월이 없다면

 

모든 달들이 30일 31일을 채우나

유독 2월은 28 또 29 그나마 모자라지만

그래서 아쉽고 솔직히 모잘란듯 하다

마치 만삭되지 못해 나온 8 동이 같지만

2월이 없다면

 

2월은 내가 귀가  떨어져 세상에 나온 달이기에

숙명적으로 2월은 좋아할 밖에

그러나 그런 호적 신고보다

2월의 이음매 역할이 마음에 들고

자랑하지 않고 뽐내지 않음에 천생연분이랄까

 

나는 교차점에서 받고 전하리라

나는 오렌지 신호등처럼 잠시라도 역할을 하리라

나는 겨울의 인고와 봄의 부활을 품고 살지만

내가 2월을 좋아하는 것은

삶은 평범에 진리가 있고 일상에 행복 있다고

2월의 쟂빛 하늘과 덤덤한 대지가 보여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