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삼위일체                           

 

 

물은 언제나 물

그러나 공기의 상태에 따라 

봄에는 언덕위를 오르는 아지랑이처럼 수증기로 대지를 정갈하게 하고

여름에는 장대비가 되어 무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얼음이 되어 아이들의 썰매장도 된다

정말 신출귀몰하다

 

마른 땅도 물이 고이면 온갖 동식물이 잔치를 벌이고

강도 장마비로 범람하면 낮은 지역을 휩쓸어 간다

게다가 강풍이 불면 쓰나미로 한 지역을 완전히 수장시킨다

물의 위력에 가공할 힘을 갖는다

그런데, 물은 가장 약한 것 같아도 길게 가서 마침내 바다에 이르고

가장 미약한 것 같아도 실개천에서 시내로 

그리고 호수가 되고 강을 이루고 바다가 된다

그것은 작아도 끈덕지고 미약해도 모든 강한 것을 다 이긴다

삼위일체 물은 이롭고 또한 위험하고 마침내 생명을 잉태한다

우리도 물과 같이 진지하고 여일하고 꾸준할 수 있다면